2009년 9월 7일 월요일

여러가지의 눈물..



2009년 9월 6일 빅버드에서는 어느때나 다름없이 경기가 있었다.
이번 수원의 상대는 올시즌 신생팀 강원..
신생팀 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매번 놀라게 해주는 팀..
승패와는 별도로 이 팀의 경기를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결과는 3:3 무승부

경기결과는 만족한다.
비겼지만 3골이나 넣었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고마웠다.
우리도 역전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하게 된 것도 오랜만인거 같네..

이 날의 경기는 참 여러가지로 특별한 경기다.

하늘로 가신지 6년째 되는 정용훈 선수의 추모경기였고,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몸을 이끌고 수원을 카메라에 담길 너무나도 간절하게 바라시는
신가님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경기였다..

경기 시작 전 전광판을 통해 나온 신가님의 영상..
N석에 걸려있는 정용훈 선수의 걸게..

이 모든것이 나에게는 눈물을 보이게 하였다..

정용훈 선수와의 추억..
잘 알지는 못하지만 수원을 위해 10년간 카메라에 수원을 담으신 신가님의 사진들..
에두의 세레모니..
정말 눈물이 나오는걸 참을 수 없었다..

정말 여러가지 많은 감정들이 생겼던 경기..


경기 이야기를 해보자..

백지훈, 티아구가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리웨이펑은 그간의 부진 탓인지 선발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전반전은 상당히 재미있게 지켜본거 같다.
양팀 서로 치고받으며 전반전만 2:1이라는 스코어를 낼 정도였으니
이정도면 재미라는 요소는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듯 싶다.

어느경기나 그렇지만 경기하면서 컨디션이 않좋은 선수는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컨디션이 좋아보이는 선수도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선수들을 교체라는 카드를 써서 경기를 운영하는 것은 감독이다.

나는 관중이다.
아마추어급도 안되는 관중이다.
그런데 이런 나에게 조차 보이는
컨디션이 유독 않좋아 보이고, 전혀 상대방에 통하지 않는 선수의 출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저 선수는 빼야할거 같은데..
저 선수는 안될거 같은데.. 하는 선수는 풀타임을 뛴다.
그리고 아 오늘 저 선수 컨디션 좋아보인다!! 하는 선수는 교체가 된다..
교체되서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전혀 상대방에 통하지 않는 선수가 나온다..

그래도 감독이니깐 선수컨디션 제일 잘 아는 감독이 내보내니깐 뭔가 다르겠지
라는 생각은 1분을 채 못간다..

컨디션이 않좋은 선수는 풀타임 내내 빌빌거리고 뚫리고 막힌다.
상대방에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선수는 공격의 끝이다.
공이 그 선수에게 가면 우리의 공격은 거기서 끝인 것이다.

역시나다.

아마추어인 내가 봐도 역시나다.


나는 흔히들 말하는 차붐까, 차붐빠..줄여서 차까, 차빠

난 둘다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못하면 까고 잘하면 칭찬해준다.
뭐 어찌보면 냄비처럼 보일수도 있겠다.

확실한건 감독의 자질을 떠나서 난 그 분의 인간성을 존경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내 가슴속에 품어져 있는 팀의 수장으로서 지켜보기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물러나달라는 말은 안할거다.
어차피 그 분 이상의 대안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외국인 감독이라면 환영한다.
하지만 국내 감독이라면 누가 오든 더 시끄러워질거고 누가 오든 맘에 안들거다.

경기력? 재미있는 축구?
난 지금의 경기력 맘에들고 지금도 충분히 재미 있다.
물론 경기 후의 감정은 드럽지만
어제 누군가 나에게 얘기했다.
피버피치에서 나온 문구중 축구는 욕하러 가는거라고..

맞는 말이다.

아무리 좋은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하더라도 욕이 나오는 상황이 많다.
지금은 욕나오는 상황이 너무 많을 뿐이다.

감독을 믿기 때문에 지켜보자는 말은 하기 싫다.
믿음을 잃은지는 오래다.

수원은 항상 상위권에 있어야 하는 팀이다.
이런 14위라는 순위는 어울리지 않는다.

맞는 말이다.

근데 그런 상황이 사람들의 눈높이를 너무 높여버린 느낌이다.
사람이 살면서 어느정도 시련이 있기 마련이다
그 시련을 이겨내고 성장해야 진정한 강자가 되는거 아닌가.

저번에 쓴 글에서 나는 수원은 몇년간 변하지 않았다. 라는 말을 한 적 있다.

변화는 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쓴거다.
더 큰 변화를 위해 그렇게 썼던 것이다.

이제 감독도 선수도 구단도 지지자들도 변화의 시기가 온 것 같다.
변해야 한다.

모두 너도 나도 당신들도 ㅇㅇ



마지막으로 신가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전 당신과 알지 못합니다.
제가 당신의 고통들 아픔들을 이해할순 없습니다.
당신의 고통 아픔을 제가 느낄수 없을 만큼이란것도 압니다.

하지만 당신의 수원을 향한 마음.
그 두툼한 외투 안에 보이는 수원의 유니폼..
당신의 마음은 충분히 느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습니다.
힙내세요.. 쾌유를 빕니다..
이정도 말뿐이지만
진심으로 다시 한번 빅버드에서 카메라에 수원을 담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댓글 4개:

  1. 여러모로 착잡한 하루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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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감동적인 경기였는데,,



    휴,, 신뢰가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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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띠용 - 2009/09/07 20:01
    생각만해도 눈시울이 붉어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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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Blueshine - 2009/09/07 23:16
    초대 차까로서 믿음을 잃은지는 오래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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